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알루미늄협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모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한 악영향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부과 대상을 (과잉생산 문제가 심각한) 중국으로 한정하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114개 알루미늄 제조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알코아, 벌칸, 리오틴토알칸 등 미국 내 주요 알루미늄 업체가 소속돼 있다. 이들이 직접 고용한 직원만 71만3000명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대부분 반기는 미국 철강 업계와는 달리 알루미늄 업계가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수요의 90%가 캐나다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에서 수입된다.
문제는 지방정부의 보조금 남발로 심각한 과잉생산에 빠진 중국이다. 중국이 남아도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저가로 수출하면서 세계 철강·알루미늄 시장이 교란됐다. 특히 중국 수출품의 상당 물량이 베트남이나 멕시코 등을 거쳐 미국으로 흘러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드 브록 미국 알루미늄협회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 해결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면서 "오히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등 핵심 무역국으로부터의 공급망만 망가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알코아도 최근 성명에서 "대통령이 알루미늄 산업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캐나다와 같은 핵심 국가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