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폰' 블랙베리, 페이스북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 제기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3.07 05:45

블랙베리,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자회사 메시징서비스, 자사 특허침해" 주장...페이스북 "혁신 포기하고 세금 매기려해…싸울 계획"

한때 '오바마 폰'으로 불리며 북미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블랙베리폰. /AFPBBNews=뉴스1

한때 ‘오바마폰’으로 불리며 잘나가던 캐나다 휴대폰업체 블랙베리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CNBC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이날 페이스북 메시징서비스들의 주요 특징들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블랙베리는 "페이스북이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며 "지난 몇년간의 대화에도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주주들을 위해 적절한 법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소장에 페이스북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메시징서비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도 피고로 명시했다. 블랙베리는 특허침해에 대한 금지명령 구제조치와 이로 인한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성명서를 통해 "블랙베리의 소송은 슬프게도 메시징시장의 현재 상황을 반영한다"며 "블랙베리가 혁신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고 다른 이들의 노력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페이스북이 블랙베리 제품의 성공을 이끌어낸 다수의 보안기술, 사용자인터페이스(UI), 기능성 등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들을 이용해 모바일메시징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블랙베리는 플랫폼간 공지를 허용하고,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직접 페이스북에 '스토리즈'를 공유하는 등 페이스북의 서비스 통합 움직임은 자사의 특허 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랙베리는 지난해 2월에도 노키아의 특허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데 편리한 쿼티자판을 탑재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북미지역 직장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며 북미 휴대폰시장을 장악했던 명가였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등 유명인들이 애용하면서 국내에서는 ‘오바마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시장이 확대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지난 2016년 브랜드 사용권을 중국 TCL에 넘기고 하드웨어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대신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방대한 모바일과 보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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