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 정성립 사장 연임 사실상 내정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18.03.07 05:30

채권단 경영정상화위원회서 내정 후 임기 1~3년 협의 중…회계부정 확인 및 구조조정 성과 평가

대우조선해양 회계부정을 밝히고 2년여간 구조조정을 이끈 정성립 현 사장이 사실상 차기 사장으로 연임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업계 정통한 소식통은 "사장 선임에 관한 사내 절차는 내주 14일에나 확정되지만 사실상 인선을 끝냈다"며 "현재까지 경영정상화위원회에서 다른 후보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고 정성립 사장의 공헌이 큰 만큼 회사에 (정 사장이) 추가적으로 헌신할 기회를 주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정 사장이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과 결과를 마련해왔다"며 "현재 차기 임기에 대한 문제만 남았다"고 연임 내정을 확인했다.

정성립 사장(사진 가운데)이 2016년 대우조선해양 대강당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당초 대우조선 차기 사장에 대한 인선은 기존 관행대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되고 여기에 3~5배수 인물이 경쟁을 거쳐 확정되는 절차가 예상됐다. 그러나 2015년부터 시작된 회사 부실비리 폭로전과 검찰 수사, 추가 공적자금 지원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산업은행은 이 회사를 체계적으로 회생시킬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정상화위원회는 이를 통해 '사추위' 대신 차기 사장을 선임할 권한을 얻었고 최근 연임 의사를 밝힌 정성립 사장에 기회를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위원회에선 1년 임시 연임을 고민하고 있지만 정 사장과 협의를 거쳐 차기 임기 역시 3년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화 위원회가 정 사장의 연임안을 내주에 최종 확정하면 대우조선은 이를 포함한 회사 사내외 이사 선임안과 추가 결의사항을 마련해 그로부터 2주 후에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와 대우조선이 마련한 주총 안건은 현재 예상으로 이달 30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주주들의 추인을 얻게 된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 연속 무더기 신규수주 소식을 알렸다. 27일 LNG(천연액화가스)선 2척, 28일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 1일 VLCC 2척 등 총 7척, 8억 달러 어치를 쓸어담은 것이다. 이 회사가 올해 예상한 수주량은 55억 달러 규모인데 연초 두 달 만에 수주량은 총 12억 달러로 목표의 21%를 달성한 셈이다.

정성립 사장이 구조조정을 맡은 이후 성과가 나타나는 흐름이지만 정상화 위원회가 큰 고민 없이 연임을 쉽게 확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 사장이 연임을 확정할 경우 그로서는 대우조선에만 네 번째 사장 임기(1, 2기 2001년~2006년)를 시작하게 된다. 일각에선 올해 이후 70대를 맞이하는 정 사장이 아직까지 쉽게 개선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조선 시황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인물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본인의 실적을 그동안 잘 어필해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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