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갑질 논란' BBQ, 가맹점과 동반자 관계 회복해야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8.03.07 04:55
"온 국민이 다 아는데..브랜드가 아깝죠."

최근 BBQ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BBQ는 과거 한 식구였던 bhc와 온갖 소송전에 휘말린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정 칼날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공정위는 6일 제너시스BBQ(이하 BBQ)에 가맹사업법 위반을 이유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3억원, 미지급 공사비 5억3200만원 지급명령을 내렸다. 현행 가맹법은 가맹본부의 권유·요구로 가맹점이 점포환경개선을 실시할 경우, 비용의 20%나 40%를 가맹본부가 부담하도록 한다.

그러나 BBQ는 점포환경개선을 해야 재계약이 된다며 75명의 점주들에게 사실상 공사를 강요하고도 비용을 분담하지 않았다. 대신 점주에 본인의 자발적 의사임을 증명하는 '점포환경개선 요청서'를 작성토록 했다. 가맹점주가 자발적으로 리뉴얼 공사를 하면 본사 비용분담 의무가 사라지는 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계약갱신요구권이 없어 본사 요구에 취약한 10년차 가맹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또 BBQ는 영업직원·팀장들의 인사평가에 점포환경개선 실적을 10% 반영했다.


이는 본사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했다는 점에서 지난 '갑질'들의 도돌이표 격이다. BBQ는 지난해 광고영업비를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겼다는 혐의와 윤홍근 BBQ 회장이 가맹점을 상대로 욕설·폭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bhc와도 온갖 소송전으로 얽혀 가맹점주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위기일수록 초심을 찾아야 한다. 윤 회장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경영철학으로 BBQ를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로 키워냈다. 그러나 최근 사건에서 가맹점과의 동반자적 파트너십은 찾아보기 어렵다. 꼼수와 주먹구구식 경영보다는 가맹점주, 임직원들을 배려하는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 브랜드 이름이 얼룩질 때마다 1490개 가맹점들은 소리없는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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