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내 말 모두 사실"… 고은 혐의 부인에 재반박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8.03.05 09:20

고은, 외신 통해 성추행 혐의 부인하자… 최영미 "공식기구 출범하면 상세히 밝히겠다"

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고은 시인으로 추정되는 원로시인의 성추행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이 "내 말과 글은 모두 사실"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고은 시인이 외신을 통해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며 본인에 대한 의혹을 부인한 데 따른 것이다.

최 시인은 4일 오후 자신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 시인은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짧은 글을 올렸다.
/사진=영국 가디언 보도 캡처
앞서 고은 시인은 영국 언론 가디언의 2일자 기사를 통해 "최근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이 유감이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 행동이 초래했을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뉘우친다"면서도 상습적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몇몇 개인이 제기한 상습적인 비행에 대한 비난은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은 "부인과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면서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내 글쓰기는 계속 될 것"이라며 저술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인은 지난달 27일 고은 시인으로 추정되는 '원로시인 En'의 성추행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그는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의 어느날 저녁 당시 민족문학작가회의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종로 탑골공원 근처의 술집에 고은 시인이 들어와 의자 위에 누워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추태를 벌였다고 적었다.


성추행 논란 이후 고은 시인은 2013년부터 수원시가 제공해 창작 공간으로 거주중인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에서도 떠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고은 시인의 서재를 본떠 만든 '만인의 방' 철거 결정을 내렸고, 교육부는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들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지하철서 지갑 도난" 한국 온 중국인들 당황…CCTV 100대에 찍힌 수법
  2. 2 김호중,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했다…"한달 만에 연락 닿아"
  3. 3 "1.1조에 이자도 줘" 러시아 생떼…"삼성重, 큰 타격 없다" 왜?
  4. 4 빵 11개나 담았는데 1만원…"왜 싸요?" 의심했다 단골 된 손님들
  5. 5 한국 연봉이 더 높은데…일 잘하는 베트남인들 "일본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