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낮은 '수출가' 높은 매출원가율에 직격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8.03.05 07:10

한국GM,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이 차지...수출단가 낮을 때 매출원가율 높게 나와

한국GM의 매출원가율(매출액에 대한 매출 원가의 비중)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낮은 수출 가격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은 수출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데, 한국GM 수출 물량 대부분은 GM 관계사들이 구매한다. GM이 싼 값에 한국GM 차량을 사갔다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GM의 수출차량 평균 가격은 1만2736달러다. 한국GM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 제조사 5개사의 평균 수출가격(1만5115달러)보다 15.7%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경차 '스파크'와 소형 SUV(스포츠다목적차량) '트랙스'가 한국GM의 주요 수출차량인 만큼 다른 업체와 비교해 평균 수출가격이 낮을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가격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국GM의 수출단가는 3년새 6% 떨어졌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약 2조8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는데, 높은 매출원가율이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다른 완성차 제조사들(80~85%)과 비교해 한국GM은 매출원가율이 93.1%(2016년 기준)로 매우 높다. GM 본사의 매출원가(86.1%)보다도 7%포인트 높다.

연구개발비 반영 등으로 한국의 생산부담은 높이면서 수출 차량은 GM 관계사가 싸게 구매해 이익을 취했다는 '이전가격' 논란이 불거지는 부분이다. ‘이전 가격’은 KDB산업은행과 GM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실사에서도 쟁점사안이다.


한국GM은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 2016년에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71.9%를 차지했다. GM 쉐보레의 유럽철수 전인 2013년에는 수출 비중이 85.7%에 달했다.

수출 차량의 가격이 매출과 매출원가율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수출가격이 1만3204달러였던 2013년 매출원가율는 86.7%였으나 2015년 1만2001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자 매출원가율는 96.5%까지 솟았다. 2015년 한국GM은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자동차 기업과 비교해 들쑥날쑥한 매출원가율도 문제점으로 꼽한다. 최근 5년(2012~2016년)간 현대차는 75~76%대를, 기아차는 78~8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GM은 86~96%로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높은 매출원가율은 매출원가도 큰 원인이지만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을 때도 높게 나올 수 있다”며 “한국GM의 수출차량을 GM 관계사가 제대로 된 가격을 주고 샀는지도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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