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트럼프發 무역전쟁 "증시 블랙스완 될 수 있다" 경고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8.03.04 09:43

"무역전쟁 전방위로 확산될 경우 시장 뒤흔들 수 있다"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선포가 증시를 뒤흔들 잠재적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른 국가들의 보복 조치를 불러와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어서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의 관세가 시장의 블랙스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은색 백조'를 말하는 블랙스완은 가능성은 희박하나 한번 발생하면 시장에 매우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의미한다.

미 금융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제프리 소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CNBC에 출연해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바닥이 어디일지 알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선전포고가 전세계를 분노하게 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앞으로 몇주간 무슨 일이 이어날지를 두고 봐야 한다"며 "이 사태가 해결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경제권의 보복 움직임을 보게된다면 앞으로 몇주간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소트는 장기적인 미 증시 강세 전망은 유지했다. 미국 경제와 실적 성장률이 증시 펀더멘털을 최장 10년간 견고하게 유지시켜줄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역풍이 단기적일 것이다"라며 "장기적으론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됐다. 관세 부과가 발표되며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7% 하락하는 등 시장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후 유럽연합(EU) 등이 트럼프 조치에 '맞불'을 검토하며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U는 미국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드슨,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등에 보복관세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미국과 유럽의 무역에 '재균형'을 만들기 위한 조치를 수일내로 발표하겠다며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3일 EU 자동차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보복조치가 꼬리를 물 가능성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EU가 미국 기업들에 대해 이미 엄청나게 높은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려고 한다면 우리도 미국으로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그들의 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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