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복관세' 맞대응 천명한 유럽에 "유럽차에 관세 부과하겠다" 위협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3.04 04:43

트럼프, 25% 보복관세 맞대응 밝힌 EU에 "미국에 쏟아져 들어오는 유럽차에 세금 부과할 것" 경고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보복관세 맞대응을 천명한 유럽연합(EU)을 겨냥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글로벌 무역전쟁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매우 어리석은“ 무역협정과 정책들 때문에 연간 800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며 "우리의 일자리와 재산이 수년간 우리를 이용해온 다른 국가들에게로 가고 있다. 그들은 우리 지도자들이 얼마나 바보였는지를 비웃는다. 더 이상은 안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만일 유럽연합(EU)이 그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이미 엄청난 관세와 무역장벽을 추가로 올리길 원한다면 우리는 간단히 미국에 자유롭게 쏟아져 들어오는 그들의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그들(유럽연합)은 우리 자동차들이 그곳에서 더 팔리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엄청난 무역불균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나선 것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자신의 관세부과 결정에 유럽연합이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지난 1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다음주 승인한다고 발표한 이후 EU, 중국, 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검토하며 맞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EU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수입품 35억 달러어치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매기는 맞대응을 준비 중이다. 미국산 철강과 농산품에 징벌적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더 나아가 오토바이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위스키업체 버번, 청바지업체 리바이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브랜드에 대한 관세부과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 업체를 타깃으로 삼아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불공정한 조치로 유럽 일자리 수천 개가 위험에 빠지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EU의 강력한 반발에 트럼프는 여차하면 유럽의 주력 대미수출품인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위협구를 던진 것이다.

한편, 트럼프는 주요 무역상대국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이번 관세부과 결정에 대한 반발과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 1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연일 미국의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자신의 보호무역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한 국가(미국)가 거래하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 전쟁이 좋고, 이기기 쉽다"며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나른 나라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만큼 미국도 외국산 제품에 수입세를 매기는 상호호혜세를 도입하겠다며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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