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컴퓨터가 살린 2월 수출 448.8억달러, 전년 동기比4% ↑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18.03.01 10:00

(상보)13대 주력품목 중 5개만 증가세, 설연휴와 중국춘절 등 악재에도 불구 역대 2월 최대 일평균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한국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역대 2월 최대 실적을 거둔 품목들이 설연휴, 중국 춘절 등의 불리한 조건들을 극복하는 힘이 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은 448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에 비해 4.0% 늘었다. 이 기간 수입은 415억7000만달러로 14.8%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33억1000만달러로 73개월 연속 흑자를 거뒀다.

2월 수출은 설 연휴로 인한 큰 폭의 조업일수 2.5일 감소, 2월 15~21일 중국 춘절 연휴, 지난해 2월 20.2% 증가했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달러로 역대 2월 기준 일평균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7.3% 증가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6000만달러로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 단가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철강·디스플레이·선박은 줄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 상승 영향이 컸다. 반면 수출 물량은 무선통신기기·가전·자동차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선박·컴퓨터·석유제품·석유화학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석유화학을 제외한 4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주력품목 내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SSD(차세대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증가세도 지속됐다. 특히 반도체(90억1000만달러, +40.8%), 컴퓨터(8억6000만달러, +29.5%)는 역대 2월수출 중 최대실적을 거뒀다.


지역별로는 대(對)일본·EU·아세안·인도·중국·CIS·호주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일본·EU·베트남에서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115억3000만달러, +3.7%), 아세안(76억2000만달러, +4.9%), 베트남(36억3000만달러, +14.2%), 인도(11억6000만달러, +2.9%) 수출은 역대 2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이었다.

올해 1~2월 누계 기준으로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인 아세안, 중남미, 중동, 인도, CIS 등에 대한 수출비중이 30.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p 올랐다.

산업부는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연준(FRB)의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주력품목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올해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경기 확장세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은 유리한 조건으로 바라봤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세 유지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와 수출 애로사항 을 없애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3월에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지사화 사업' 600여건을 조기 시행한다. 미국 등에서 총 10회의 전시회에 참여하고 총 32회의 무역사절단, 상담회 지원 등이 예정돼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수출 여건 하에서도 민관이 힘을 모아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증가세 유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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