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탈레반 합법 정치조직 인정… 전쟁 끝내자"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8.02.28 18:31

28일(현지시간) 수도 카불 평화회담에서 정전 제안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AFPBBNews=뉴스1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대통령이 17년간 전쟁을 이어온 아프간 무장세력 탈레반에 정전을 제안했다. 탈레반이 평화협정에 동의할 경우 이들을 '테러리스트'가 아닌 합법적인 정치조직으로 인정하고 각종 제재를 없애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가니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린 평화회담에서 25개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탈레반을 합법적인 정치조직으로 인정할 의향이 있으며 그들이 정전협정에 동의할 경우 구체적인 논의를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탈레반 포로를 석방하고 비자 및 여권 발급 등의 제재를 무효화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탈레반과 협정을 맺고 헌법 조항을 재논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가니 대통령은 "이는 평화를 위한 제안이며 어떠한 선제조건도 없다"며 "탈레반을 공식 조직으로 인정하고 평화를 위한 과정에 동참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세력이다. 1996년 아프간 정부를 전복시키고 정권을 잡았지만 2001년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의해 축출됐다. 그러나 탈레반이 크고 작은 테러로 저항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가니 대통령의 제안은 최근 탈레반이 협상 의사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탈레반은 지난달 103명이 숨지고 235명이 다친 자폭 테러를 자행한 뒤 공개 서한을 통해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인과 의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평화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해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탈레반이 테러 행위를 멈추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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