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또는 미친척 하는' 트럼프…위험한 건 분명하다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3.03 08:34

[따끈따끈 새책]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美 정신분석 전문가 27인이 말하는 트럼프의 정신건강

지난 2016년 말, 미국 대통령이 좌충우돌의 도널드 트럼프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미국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 상당수는 탄식했다. 이후 트럼프의 말 한 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전쟁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북한에 강경 입장을 펼치며 위험천만한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수천 명이 사망한다면 저쪽(한반도)에서 죽는 것이고 여기(미국)에서 죽지 않을 것이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1년동안 미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들을 트럼프의 돌발 행동과 발언에 익숙해졌다. 두려움보다는 "혹시 정신이 이상한 건 아닐까"라는 의혹까지 품게됐다. 미국 미디어엔 '트럼프는 미친 것이 분명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칼럼들이 수없이 나왔다.

정신분석 전문가들은 미국정신의학회 윤리 강령인 '골드워터 규칙'을 과감히 깨고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내놨다. 골드워터 규칙은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직접 검사하지 않았거나 합당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특정 공인의 정신 건강에 관해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밴디 리 예일대 의대 법·정신의학부 임상조교수와 정신과 의사·정신건강 전문가 27명은 "위급한 상황일 때, 의사는 골드워터 규칙을 재고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4월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우리의 직업적 책임에는 경고할 의무도 포함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컨퍼런스를 여는 동안에도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보복할 수 있다는 공포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이날 논의된 사안에 대해서 대중들도 자세히 알 자격이 있다는 것에 공통된 의견이 모아졌고 컨퍼런스 내용을 발전 시켜 책으로 출간했다.


책을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결정적인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전제 하에 트럼프의 상태를 설명한 '트럼프 현상', 2부는 트럼프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는 일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전문가들의 딜레마를 다룬 '트럼프 딜레마', 3부는 트럼프가 지금까지 미쳐왔거나 미칠 과거·현재·미래의 사회적 영향을 다룬 '트럼프 효과'다. 수백 시간에 달하는 동영상, 수천 건의 인터뷰, 수만 건의 트윗 멘션 등 지난 30여년간 트럼프가 쏟아낸 녹화자료와 기록물을 분석했다.

책은 트럼프의 행동에 대한 정신분석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루고 있지미나 트럼프에 관한 책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트럼프라는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현재 미국 사회에 대한 진단서이자 앞으로 트럼프가 영향을 미칠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자 정보 제공서다. 트럼프가 진짜로 미친 건지, 아니면 미친 척 연기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은 독자들의 몫이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밴디 리 엮음. 정지인·이은진 옮김. 심심 펴냄. 572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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