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명품가전 '밀레' 후광받는 유진로봇, 주가 힘 받을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8.02.28 15:47

치솟던 주가 2월 하락 반전, 유럽향 '로봇청소기' 흥행 여부에 주목

국내 대표 로봇기업인 유진로봇의 주가가 독일 명품 가전기업 밀레(Miele)를 등에 업고도 좀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밀레로 변경된 직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상승흐름을 탔던 주가는 조정장에 접어들면서 '밀레 효과'가 본격화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에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유진로봇은 전일 대비 2.5% 하락한 5020원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고 올해 장중 최고가 대비 20% 넘게 빠졌다.

유진로봇의 저조한 실적은 이날 주가 낙폭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진로봇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2억원, 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연결 대상회사인 가이아코퍼레이션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 상승률에 기여했다"며 "신제품 출시 지연, 완구사업부문 영업이익 감소,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등에 따라 영업외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줄곧 3000원대에 머물던 유진로봇 주가는 최대주주가 신경철 대표에서 시만으로 변경됐다고 공시된 지난해 12월 6일 급등했다. 이날 유진로봇 주가는 전일 대비 13.7% 급등한 4995원으로 마감했고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1월 29일 장중 최고가 636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시만은 밀레와 신 대표가 6:4의 비율로 출자해 만든 유한회사다. 지난 1일 현재 유진로봇에 대한 밀레 관련 기업의 지분 총합은 51.36%에 이른다.


그러나 유진로봇의 주가는 이달 들어 하향 반전했다. 금리인상 가시화 등에 따른 뉴욕 증시 급락으로 조정장세에 접어들면서 내리막길을 탄 주가는 현재 5000원 언저리를 맴돌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유진로봇의 주가가 다시 상승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밀레가 유진로봇을 얼마나 활용할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밀레의 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인수 이후 형성된 주가 프리미엄이 오래갈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 이후 밀레와의 협업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RX2'의 유럽 현지 반응과 판매 실적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밀레의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주요 포인트가 밀레향 ODM(생산자개발방식) 물량의 증가"라며 "그 첫 작품인 로봇청소기 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밀레와의 추가적인 프로젝트 진행 역시 순조롭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결 자회사로 캐릭터 완구사업을 영위하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실적 역시 유진로봇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까지 가이아코퍼레이션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다이노코어'의 완구 흥행과 디즈니캐릭터 유아 용품 판매 호조 등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15년 97억원을 기록한 가이아코퍼레이션의 매출은 2016년29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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