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DTI 시행 한 달, 신규 주담대 15% 감소…대형은행 '반토막'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8.03.01 18:05

5대 시중은행 2월 주담대 신규취급액 5조106억원…2개 대형은행도 20%내외 감소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가 시행된 이후 한달간 신규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대폭 감소했다. A 대형은행은 신DTI 시행되자 신규 취급한 주담대가 반토막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의 지난 2월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5조106억원으로 1월 5조8878억원보다 8772억원, 15% 감소했다. 주담대 신규 취급건수도 5만4567건으로 1월 6만1468건보다 6901건, 11% 줄었다.

5대 주요은행 모두 1월보다 신규취급액이 감소했다. 특히 A 대행은행은 금액과 건수가 모두 반토막났고 2개 대형은행은 20% 내외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2월 신규취급액과 건수는 줄었다. 지난해 2월 신규취급액과 건수는 각각 5조7338억원, 6만5890건이다.

업계에선 지난 1월31일 신DTI가 시행되면서 기존 주담대 보유자가 추가로 대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다주택자들의 대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 DTI는 대출을 받을 때 기존 주담대 이자만 부채에 포함되지만 신 DTI에선 원금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렵거나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규제를 예고한데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미리 대출받은 수요가 많았던 영향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DTI 시행을 앞둔 올 1월 신규취급액과 건수는 지난해 1월 5조1204억원, 4만7511건보다 확연히 늘었다.


은행권에선 당분간 주담대 위축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은행 영업점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LTV(담보인정비율)·DTI를 준수해 대출을 취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면 대출받기는 더욱 까다로워진다. DSR은 대출자의 모든 채무와 소득을 따져 원리금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로 은행들은 기존 주담대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까지 모두 고려해 여신심사를 하게 된다.

강남에 있는 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커)는 “다주택자들의 경우 주담대 규제에 대비해 갚을 여유가 되더라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데다가 신DTI 시행 이전에 자금을 미리 만들어놨기 때문에 당장 자금 수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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