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카모토 사토시'는 누구? 비트코인 5조원대 소송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8.02.27 17:14

크레이그 라이트, 문서 위조로 50억달러 상당 비트코인 및 특허권 가로챈 혐의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라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50억달러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 /그래픽=김현정디자이너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50억달러(약 5조3600억원) 소송에 휘말렸다. 역대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소송을 통해 진짜 사토시의 정체가 밝혀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라 클라이먼은 미국 플로리다 남부법원에 라이트를 상대로 가짜 계약과 서명으로 동업자로부터 비트코인과 기반기술 특허를 훔쳤다며 50억달러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라 클라이먼은 2013년 사망한 데이브 클라이먼의 형이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데이브 클라이먼은 라이트의 동업자로 비트코인의 탄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클라이먼 측의 고소장에 따르면 데이브 클라이먼과 라이트는 2011년 플로리다에 사이버보안 전문업체인 'W & K 정보 보안 리서치'(W&K Info Defense Research)를 설립했다. 이들은 비트코인 개발과 채굴 등을 함께 진행했다.

클라이먼 측 변호인은 "라이트는 여러 건의 계약을 위조해 데이브의 자산이 본인과 본인의 기업으로 넘어가게 했다"며 "계약서의 날짜와 데이브의 서명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라 클라이먼은 동생이 죽은 후 이메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동생이 비트코인 개발에 깊게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에는 라이트가 2008년 데이브에게 비트코인 백서(비트코인 출범을 선언한 논문) 작성을 도와달라며 '암호화폐 창설의 임원이 되어달라'고 부탁한 내용이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을 통해 비트코인 창시자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라 클라이먼은 고소장에서 "라이트와 데이브가 비트코인을 만들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두 명이 비트코인의 출발에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블록체인(비트코인 기반기술) 특허를 보유한 라이트는 2016년 자신의 블로그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필명으로 비트코인 개발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장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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