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상통화공개(ICO) 성적표…"실패율 59% 달해"

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 2018.02.27 13:38

자금조달 후 '먹튀'나 사라진 ICO 30.6% 달해…'디지털 무덤'(digital graveyard) 비유

지난해 가상통화공개(ICO)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59%가 실패하거나 거의 실패한 것으로 조사돼 ICO 투자가 예상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상통화 시장조사기관 토큰데이터(Tokendata)와 비트코인닷컴(Bitcoin.com)이 23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총 902개의 ICO중 418건이 실패로 돌아갔다.

418건 중 자금조달 이후 실패한 경우가 276개, 자금조달 단계에서 불발된 경우가 142개에 이른다. 여기에 준실패(semi-failure)로 볼 수 있는 113개의 ICO를 더하면 ICO 실패율이 59%까지 높아진다.

실패한 ICO엔 지난 한 해동안 약 2억3300만달러(2563억원)의 돈이 투자됐다.

자금조달 후 실패한 276개 ICO는 주로 '먹튀'아니면 자금조달 후 계획된 사업을 이행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경우다. 준실패에 해당하는 113개의 ICO는 자금조달 후 SNS에서 대화를 중단했거나 관련 그룹이 너무 미미해 계획된 프로젝트를 성공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비트코인닷컴은 실패한 ICO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폐쇄된 트위터계정 △텅 빈 텔레그램 메신저 그룹 모임 △중단된 웹사이트 관리 △와해된 관련 그룹 등을 들었다. 이를 두고 비트코인닷컴은 '디지털 무덤'(digital graveyard)으로 비유했다.


비트코인닷컴은 지난해 실패한 ICO의 상당수는 출발부터 실패 조짐을 보였으며, 투자자들도 이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실시된 전체 ICO에 대해선 MVP로 내세울 만한 최고의 ICO도 없었고, 추가적인 수익률을 창출하지도 못했으며,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분산형 웹 구조 발전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ICO 전문분석업체인 ICODATA.I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9400만달러에 달했던 ICO 규모는 2017년 60억8865만달러로 전년 대비 65배나 증거했으나 올 2월 들어 4억8186만달러로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ICO는 아직 완전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아 합법화된 ICO까지 '펌프앤덤프'(Pump and Dump)라는 시세조작 수법에 의해 사기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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