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경영정상화' 난항…회사 "협상 다시 임해달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8.02.25 14:53

채권단 요구, 경영정상화 MOU 체결시한 하루 앞으로...노조 "해외매각 철회해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구조조정 저지, 부실 해외 중국공장 매각, 해외매각 재추진 반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노사가 ‘경영정상화 이행’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정상화 MOU(약정서)' 체결시한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금호타이어는 25일 "노동조합이 해외 매각 반대를 이유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거부함으로써 기한 내 MOU 체결이 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노조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를 위한 노조의 입장 변화를 공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 시한은 오는 26일까지다.

채권단은 지난 1월 26일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과 이행 약속’을 전제로 차입금 1년 연장과 함께 이자율 인하 등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1개월 내에 노사가 자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고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채권단은 MOU 체결 실패 시 차입금 연장 등의 유동성 대책을 소급해 무효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개월 동안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위해 노력했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 23일 노조가 해외매각 철회가 전제되지 않으면 합의가 불가하다고 밝혀 MOU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매각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 제출을 결연히 거부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해외 매각 철회가 전제되지 않으면 합의 불가를 선언하는 것은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회사와 직원, 지역 경제를 더 큰 위기로 내모는 무책임하고 위험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지금은 눈앞에 닥친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의 위기를 피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만약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노사가 논의했던 경영정상화 방안보다 더 가혹한 구조조정안이 노사 모두를 덮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노조가 MOU 체결까지 남은 하루의 시간 동안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다시 임해주길 바란다"며 "늦었지만 기한 내 노사 합의를 통해 노사가 함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달성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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