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합병 및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신 회장 구속 이후 첫 주총이자 지주사체제 전환절차의 마무리가 되는만큼 중요한 '경영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흡수합병안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고리를 등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을 따르기 위한 절차다.
롯데지주와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계열사의 분할합병 안건이 통과되면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 분할합병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의결권 있는 주주 3분의 2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롯데지주를 비롯, 금융투자업계 등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흡수합병 관련 주총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신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와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의결권 기준 54.3%에 달하기 때문이다. 총수 구속에도 불구하고 각 계열사 펀더멘털과 사업역량이 재평가 받을만큼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볼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인 주가는 부담으로 지적된다. 40%가 넘는 지분을 가진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이 분할합병에 대한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주들이 주식매도를 신청할 수 있는 보통주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6만3635원으로, 신 회장 구속 이후 주가는 이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경우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져 차익을 거둘수도 있다. 지난 23일 기준 종가는 6만3700원선이며, 합병반대의사통지접수 기간은 26일까지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자리를 사임하고, 롯데지바마린스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등 일본 내 분위기가 국내보다 심각한만큼 4%대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계열 회사들의 표심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을 지지하는 경영진이 대체로 포진해 있어 반대표 행사 가능성과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빚어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영향력도 미미하다.
이번 주주총회가 무난하게 끝나면 롯데는 롯데지주 출범에 있어 성공적인 마무리를 한 셈이 된다. 롯데지주 측은 흡수합병 안건 통과 이후 지주회사 체제를 안정화하고 지배구조 투명성 및 투자역량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분할합병에 대해 지주 내부는 물론 기관 및 해외 투자자, 대내외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봐도 무난한 안건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라며 "분할합병 완료 후 지주사 체제가 공고화하고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이 구속된 상황이지만 큰 이변없이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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