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여정, '미래의 물결'로 마무리…'전통문화' 개막식 vs '미래한류' 폐막식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2.25 15:40

韓 역사·전통' 알린 개막식부터 최첨단 기술·K팝 등 미래 한류 콘텐츠 가득한 폐막식…中 장이머우 감독 특별 공연도

지난 9일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모습. /사진제공=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추위도 잊게 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17일간 여정이 막을 내린다.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현재와 미래의 한류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화려한 쇼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날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 주제는 '더 넥스트 웨이브'(The Next Wave, 미래의 물결)다.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 정신을 의미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측은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람객 등이 모두 하나가 돼 평창의 마지막 밤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폐막식은 총 4가지 문화공연으로 구성한다.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혁신적인 현대 예의 결합, 케이팝 공연 등을 선보인다. 지난 9일 개막식에서는 백호, 단군신화, 인면조와 거북선, 해시계, 석굴암 등 22개 문화유산이 등장해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공연이 중심이었다면 폐막식은 보다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대한민국을 표현할 계획이다.

개막식 당시 케이팝에 맞춰 선수들이 입장했다면 폐막식 때에는 서양 악기로 연주되는 판소리에 맞춰 선수들이 나라 구별 없이 입장한다. 장르의 경계가 사라지고 진정한 '융합'을 의미하는 것. AR(증강현실), LED(발광다이오드), 5G(5세대 무선이동통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비롯해 개회식 때 평창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드론 쇼도 다시 한 번 펼쳐진다.

폐막식 연출은 장유정 감독이 맡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화감독과 뮤지컬 연출을 동시에 하는 인물이다. 영화 '부라더'·'김종욱 찾기', 뮤지컬 '그날들' 등이 대표작이다. 장 감독은 "폐막식은 치열한 경쟁을 내려놓고 함께 놀 수 있는 축제의 장이자, 시대와 세대를 넘어서는 어울림의 무대로 꾸밀 것"이라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음악, 춤, 미술, 영상 등을 통해 전통과 현대 문화를 그려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와 뮤지컬 등을 넘나드는 연출자인 만큼 한류 콘텐츠를 앞세운 다채로운 무대를 세계인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류 아이돌 스타 엑소와 CL(씨엘)의 공연이 예고돼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DJ가 진행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출연진, 선수단이 하나가 돼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폐회식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엑소(왼쪽)와 가수 씨엘이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평창=김창현 기자

이날 행사에는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특별 공연도 공개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열정과 의미를 다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가는 가교 역할을 한다. 장 감독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하계)의 개·폐막식 연출을 맡아 웅장하고 화려한 공연으로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10년 전에는 '중국의 역사'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중국의 현재를 조명한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임을 알리는 '문화올림픽'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IT(정보기술)와 한국의 전통·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개·폐막식을 비롯해 올림픽 기간 내내 강원도 일대에서 진행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강릉과 서울 등 북한 예술단 공연까지 열리며 평화의 메시지까지 전하는 뜻깊은 올림픽이라는 평이다.

또한 평창, 강릉 등 외국인들에게 생소했던 지역을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가진 곳으로 알렸다. 강원도를 비롯한 지방 도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 활동도 진행해 기존에 수도권이나 주요 도시에 국한됐던 방한 관광객이 강원도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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