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폐막식 D-1…북미접촉·남북대화 향한 '절제된 기대감'

뉴스1 제공  | 2018.02.24 07:35

美대표단 한반도 전문가 후커 보좌관 동행 관심
전문가 "北김영철, 빈 손으로 한국 오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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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2월25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폐막식을 계기로 북미가 조우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한국 체류 일정이 이틀 겹치는 만큼 마주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이방카 보좌관은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 머무르고, 김 부위원장은 25일부터 27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데 이들은 폐막식장에서 최소 한 번은 얼굴을 마주할 수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전후로 접촉을 타진했으나 북한 측의 일방적 취소로 만남이 불발된 만큼, 이번에는 우리 정부의 중재 하에 다시 접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대표단에는 김 부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는 앨리슨 후커 미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포함돼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후커 보좌관은 지난 2014년 11월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인 케네스 배를 석방하는 과정에서 당시 국가정보국장(DNI)인 제임스 클래퍼와 함께 방북해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과 회담에 임한 사례가 있다.

이방카 보좌관이 대북 강경론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조우 형식의 만남은 거부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그러나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폐회식을 계기로 북미가 접촉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고, 미국 백악관 역시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 일정 중 북한 문제에 집중할 계획은 없다는 만큼 의미 있는 만남의 자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북한 대표단 역시 대남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어 북미 조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2.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북한 내 대남총책으로 불리는 김 부위원장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남북대화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 평양으로 초청 의사를 밝히면서 김 부위원장이 꺼낼 카드는 많지 않다는 평가지만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제안하는 등 진전된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김영철이 남한에서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빈 손으로 한국을 다시 찾을 리는 없다"며 "뭔가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히든 카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그리고 펜스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해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개막식 만큼 폐막식을 계기로 한 한반도 외교안보 상황도 역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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