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저장' 사진속 장미, 100만 달러가 모였다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 2018.02.24 08:41

블록체인과 결합한 최초 가상디지털 작품 케빈 아보쉬作 '포에버 로즈', 100만달러에 공개매각

세계적인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가 촬영한 장미 사진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최초의 가상디지털 작품 '포에버 로즈'가 100만 달러에 매각됐다./사진제공=아시아 이노베이션스 그룹

100만 달러에 매각된 최초의 암호화폐형 예술작품(클립토 아트) '포에버 로즈(Forever Rose)'를 탄생시킨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Kevin Abosch)가 "블록체인 기술은 예술 표현의 새로운 방식으로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실체가 없는 가상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하는 예술 활동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한국을 찾은 케빈 아보쉬는 기자들과 만나 "예술은 종이, 소리, 인간의 몸동작 등 다양한 매개를 통해 전달되는데, 가치를 저장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이 그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에버 로즈'는 케빈 아보쉬가 촬영한 장미 사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가상 디지털 작품이다. 작품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클라우드 영역에 저장하고 이와 연계한 암호화폐를 발행한 것이다. 분할이 가능한 ERC-20 기반의 토큰 형태로 발행된 이 작품은 10명의 콜렉터들에게 총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8000만원)에 팔렸다.

포에버 로즈 프로젝트 발표 후 세계 각국에서 구매를 희망하는 신청자가 150명 넘게 몰렸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아시아 이노베이션스 그룹은 신청자의 구매 목적과 예술가치에 대한 판단 등을 고려해 10명의 구매자만을 선정했다. 이 중에는 디지털 자산 펀드인 ORCA펀드, 온라인 인플루언서 마켓 플레이스인 부스토(Boosto) 프로젝트, INK재단 등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을 비롯해 멍주(Meng Zu)씨와 두 명의 익명 구매자 등 개인들도 포함됐다.

사진 원본은 작가가 소유하며, 구매자들에게 저작권이나 향후 발생할 수익에 대한 배분권 등은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토큰 소유를 증명하는 코드화된 보증서가 블록체인에 기록으로 남으며 이를 토대로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기존 거래액의 3~4배 이상 가격으로 구매를 희망하는 콜렉터도 벌써 등장했다.


이더스캔(etherscan.io) 페이지에서 포에버 로즈에 해당하는 고유 주소를 입력하면 소유자와 거래 내역 등이 모두 공개된다. 구매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아시아 이노베이션스 그룹의 대표 앤디 티앤(Andy Tian)은 "블록체인의 특징은 그 안에 저장된 가치가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다는 점이다"며 "기존의 예술작품은 도난 당하거나 부서지면 그 가치를 잃지만, 블록체인 예술품은 복제, 도난이 불가능하고 클라우드 영역에서 작품의 소유 정보를 모두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소유가 보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매우 초기 단계로, 앞으로 그 규모와 가치는 엄청나게 확장될 것이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떠오른 이슈인 블록체인을 예술과 접목하는 새로운 움직임에 참여하는 경험은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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