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총기 난사 6분 동안 '무장 경찰' 밖에서 구경만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2.23 09:38

학교 내 무장이 해법?…총격 당시 학교 근무서던 경찰, 주차장에서 아무 조치도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지난주 총격 난사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한 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AFPBBNews=뉴스1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격 사건 당시 총기를 소지한 경찰이 학교 안으로 진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경찰은 내사가 시작되자 사임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로워드 셰리프 카운티국의 더글라스 이스라엘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 스콧 피터슨이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지 않고 4분간 학교 주차장에서 대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파크랜드에 위치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터슨은 캠퍼스 가드로 이 학교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다.

용의자 니콜라스 크루즈(19)가 반자동 소총인 AR-15로 17명을 사살하는 데 걸린 시간은 6분 남짓.

범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바로 제압한다는 게 경찰 수칙이다. 피터슨이 수칙을 따라 바로 건물에 진입해서 범인을 제압했다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뜻이다.


크루즈는 총격을 시작한 지 7분 뒤 유유히 학교를 빠져나갔고, 이후 다른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셰리프 카운티국은 당시 CCTV를 확인하고,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피터슨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건물 밖에 있었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너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총기협회(NRA)가 "학교가 총이 없는 공간이어서 정신 나간 사람들의 표적이 된다"며 학교의 무장화를 주장한 지 1시간만에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무장 경찰이 있었음에도 총기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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