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고기' 미국내 유통우려...심각한 美 육류공장 위생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2.22 15:40

미국내 최대 육류가공업체들 3년간 총 1.5만건 이상 식품위생법 위반...조치는 단 15분만에 스팀 세척이 끝

미국의 한 돼지고기 가공업체 모습. /AFPBBNews=뉴스1

미국내 돼지고기나 닭고기 육류가공업체들의 위생 관리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매주 150건씩 식품위생법을 위반하고 있어 '더러운 고기'가 미국내에 유통되고 다른 나라에까지 수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와 비영리 뉴스제공 기관인 탐사보도국(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은 미국 식품안전검사국(FSIS)의 비공개 문서를 입수해 미국내 최대 육류가공공장 13곳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1만5000건 이상의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매주 150건의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셈이다.

또 다른 문서에서는 미국내 최대 육류제조업체인 필그림프라이드가 운영하는 공장 24곳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만6000건 이상의 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하루 50건의 위생 위반이 발생한 것이다.

이들은 공장내 생산라인에 질병에 걸린 닭을 방치하다 적발되거나, 돼지 시체를 방치해 감염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지적당했다.

또 대변 등 이물질이 묻은 닭을 화학물질로 씻은 후 제조라인에 투입한 사실도 적발됐다.


아울러 일부 육류가공공장은 피로 가득한 돼지머리를 생산 라인 근처에 보관하기도 했다. 미국내 대형 육류가공업체인 스위프트포크는 생산라인 바닥에 돼지 시체 48구를 방치하다 당국의 위생관리감독에 걸렸다. 당국은 이에 대한 조치로 공장의 생산라인을 15분간 멈추고 섭씨 82도의 물로 스팀 청소를 진행했다고 기록했다.

회사측은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은 즉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한해 4800만명(15%)에 달하는 사람들이 식중독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7명 중 1명 꼴로 음식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는 것이다.

에릭 마일스톤 석세스대학 교수는 "시체에서 병원균이 전염돼 제조라인에서 생산되는 육가공류 제품으로 침투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이러한 열악한 관리체계 때문에 미국이 영국이나 유럽보다 식중독 발병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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