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경영 투명성 강화…정지선 회장도 평가받는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8.02.22 14:31

주요 상장계열사 이사회에 '보상·내부거래' 등 4개 위원회 설치…사외이사 중심으로 내부 감사·평가 등 진행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백화점그룹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주주 권익 보호에 나선다. 특수관계인과의 내부 거래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한편 정지선 회장 등 경영진의 성과와 보상에 대한 평가도 공정하게 진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HCN 등 그룹 내 6개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에 감사·사외이사후보추천·보상·내부거래 등 4개 위원회를 각각 설치, 총 24개 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 위원회 위원은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만 있는 현대백화점은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감사위원회만 운영 중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리바트, 현대HCN은 나머지 3개 위원회를 만든다. 한섬의 경우 4개 위원회를 모두 신설해야 한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4개 위원회가 모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요 상장계열사 이사회 안에 각각 4개 위원회를 동시에 신설해 운영하는 것은 국내 재계에서 이례적인 결정"이라며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각 위원회 설치에 대한 승인을 거쳐 본격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은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라며 "합리적이면서도 투명한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위원회별로 실무 운영에 필요한 사내이사는 1인 이하로 최소화하고 나머지 전원을 사외이사(2~3명 안팎)로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활동 내용도 공시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의 경우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재무상태를 포함한 업무 전반에 대해 포괄적인 감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전문성·역량 등을 검증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특수 관계자와의 모든 내부거래에 대해 공정거래법 등이 규정하는 법적 요건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경영진의 경영성과와 보상에 대한 평가도 사외이사가 주축인 보상위원회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주의 권익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 운영 기준을 바꿨다"며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해 내부거래 감시나 경영평가 등을 세분화하는 만큼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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