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막바지인데 '숙박 바가지' 여전…"부정적 이미지 걱정"

뉴스1 제공  | 2018.02.22 11:40

외국인 등 관광객에 비싼 요금 내걸어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이진성 기자 =
(자료사진)./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숙박요금이 비싸다고요? 제가 예약해 드릴게요"

22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강릉을 찾은 이모씨(36)가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들른 음식점에서 숙박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하자 서빙을 하던 직원인 김모씨(27)는 "그럴리가 없다"며 대신 예약을 도와줬다.

이씨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아본 S관광호텔의 가격은 35만원이었지만, 김씨는 같은 호텔을 12만원에 예약해줬다. 음식점 종업원이 호텔 관계자와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강원도 억양의 목소리로 "오늘 방 얼마예요"라고 문의한 것이 전부다.

비단 S호텔만의 문제가 아니었다.주로 관광객들이 찾게 되는 앱과 홈페이지 등을 검색해본 결과, 강릉 관광호텔급의 숙박요금은 18만~40만원에 이른다. 강원도는 올림픽으로 인한 바가지 요금이 안정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요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같은 요금을 결제하는 대부분은 현지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 등 관광객들이다.

강릉 경포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모씨는 "일부 숙박업소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올려 놓고 현지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을 비롯해 서울 등에서 온 내국인 관광객에게까지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림픽 특수를 노린 일부 숙박업소 때문에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기자가 강릉 주변 호텔과 모텔 등에 연락해 가격을 문의한 결과, 앱에 제시된 요금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가령 C모텔은 앱에서 22만원, L호텔은 35만원을 최저가로 소개하고 있었지만, 전화통화에서 안내한 요금은 각각 8만원, 13만원이었다.


C모텔 관계자는 "매 시간마다 요금차이는 발생한다"며 "예약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전화가 와서 저렴한 가격을 안내해 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근 지역 주민들의 말은 달랐다. 강릉 교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모씨(48)는 "올림픽 기간 내내 강릉 숙박업소 대부분이 빈방으로 넘쳐난다"며 "빈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강릉 사정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에게 요금을 부풀려서 받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을 맞아 먼 곳까지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까봐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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