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美·中서 1월 최대 실적…韓엔 "정부 돈 안주면 철수" 엄포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8.02.22 11:40

배리 엥글 GMI 사장 오늘 이인호 산업부 차관 비공개 회동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대책TF 위원장 등과의 간담회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신규 투자, 출자전환 참여 요청 등 우리 정부에 자금 지원 요청을 하고 있는 GM(제너럴모터스)이 지난달 미국과 중국에서는 최대 실적을 거뒀다.

22일 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에서 지난달 총 36만771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14.5% 판매가 늘었다. GM은 중국에서는 법에 따라 상하이자동차와 5:5 합작법인을 운영이다. GM은 "캐딜락은 최대 시장에서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냈으며 쉐보레 역시 3년만에 월별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올해 GM은 중국에서 15개의 신차 모델을 낸다. 신차종의 절반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다. 중국에서 GM 쉐보레 브랜드는 전년 대비 40% 늘어난 5만4350대가 팔렸다.

캐딜락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2만222대가 팔렸다. 이밖에 뷰익, 바오준, 울링 등 중국 내 브랜드 모두 성장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국내 공장 생산이 아니라 수입해 들여오는 에퀴녹스 1차종만 신차종으로 예정돼 있는 상태다.

GM은 지난달 미국에서는 19만854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 가량 판매가 늘었다. 차종별 판매량 수치를 정확하게 공개하지는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크로스오버 차량이 전년 대비 20%, 트럭이 7% 증가했다.

쉐보레 브랜드의 에퀴녹스, 트래버스, 트랙스, 볼트 EV 모두 골고루 판매가 늘었다.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와 실버라도 역시 전년 대비 판매가 각각 25%, 15% 늘었다.

GM은 2013년 이후 미국과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나머지 '돈 안되는' 시장에서는 줄줄이 철수해왔다. 그러면서 미래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메리 바라 회장의 방침이며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해외사업 구조조정 총괄이 현재 방한 중인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GMI(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다.


GM은 지난해 전체 글로벌 판매량 259만3879대 가운데 본토인 북미(95만6904대)와 중국(129만2650대)에서 86.7%를 판매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프랑스 PSA 그룹에 매각하면서 유럽 물량이 없어졌다.

엥글 사장은 22일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등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부산 청년 일자리 박람회 행사 이유로 이 차관이 대타로 나섰다.

GM은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올드머니) 산은에 지분 비율만큼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산은의 지분율 17%를 감안하면 원화로 약 5000억원(뉴머니) 규모인데 이에 대해서는 정부는 거부 입장이다.

다만 정부는 GM이 제시한 28억달러 상당의 신규 투자 계획에는 장기투자 약속과 경영 견제장치 등 안전장치가 충족된다면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정부와 산은은 그동안 GM이 구두로 밝혀왔던 10년간 28억달러 신규투자에는 조건부 참여하되 27억달러 출자전환 참여 요청은 거부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억달러 신규 투자와 27억 달러 출자 전환은 이른바 '3조+3조' 제안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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