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원랜드 채용비리·수사외압 핵심 브로커 압수수색

뉴스1 제공  | 2018.02.21 18:25

채용비리 브로커 최모씨, 권성동·최흥집 연락책
대포폰 등 결정적 증거 확보시 윗선 수사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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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사이에서 메신저 역활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최모씨를 압수수색 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브로커로 알려진 최씨 압수수색에서 검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아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수사에 착수한 이후 기존 수사기록을 검토한 뒤 최씨의 동향을 확인해 왔다"며 "전날(20일) 국회의원 보좌진들 압수수색과 함께 최씨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39·사법연수원 41기)는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당시 최씨에 대한 압수수색 승인을 상부에 요청했지만 당시 대검찰청이 "최씨 압수수색은 채용비리 사건 수사의 본류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최씨에 대한 압수수색 불승인은 안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다고 판단했던 단초로 제시했던 핵심 사례 가운데 하나다. 안 검사는 수사 당시 최씨가 권 의원과 최 전 사장, A 전 고검장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들의 연락책 역할을 한 정황을 확보해 압수수색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최 전 사장과 대포폰으로 수시로 통화하며 "수사 상황을 챙겨봐 줄 사람"으로 권 의원을 거론한 당사자다. 부실수사 논란으로 이뤄진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안 검사는 최 전 사장을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증거 목록 가운데 최 전 사장의 통화내역을 제외하라는 압력을 상부로부터 받았다. 최 전 사장이 최씨 대포폰으로 통화한 기록이 확인되면 최씨를 중심으로 채용비리에 관계된 인물들이 줄줄이 확인될 수 있다는 점을 수사외압 윗선이 우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 검사가 확보해 증거로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 2건도 모두 최씨와 최 전 사장의 대포폰 통화내역이었다.

최씨는 검찰 수뇌부에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의 요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A 전 고검장(현재 변호사)과도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최 전 사장이 강원랜드 재직 당시 직원 신분으로 국회에 상주, 대관업무를 담당하며 정치권 인사들의 채용청탁 등을 받아 최 전 사장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최 전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강원랜드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강원랜드 본사 발령을 받은 직후 강원랜드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단이 채용비리와 수사외압 수사의 핵심 연결고리인 최씨를 압수수색 함에 따라 향후 최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이며 이번 사건에 관계된 검찰 안팎의 윗선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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