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엥글 GM 사장, 1시간반 논의(상보)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8.02.21 18:17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1일 한국GM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산은) 이동걸 회장을 면담했다.‘

엥글 사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찾아 이 회장과 1시간반 가량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엥글 사장은 그간 제시했던 신규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이 회장은 정확한 실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산은과 GM은 실무회의를 갖고 한국GM에 대한 경영실사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산은과 GM은 외부 실사기관으로 삼일PwC를 선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실사 범위와 시기에 대해선 이견이 커 경영실사 추진까지 추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추가 논의에서는 한국GM의 자료공개 등 실사 범위가 가장 큰 변수이자 갈등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산은은 한국GM의 높은 매출원가율(약 96%) 산정내역과 좀더 구체적인 경영개선계획, GM 차입금에 대한 연 5% 안팎의 고금리 부과 이유 등 한국GM의 경영 불투명성을 높이는 핵심 의혹들을 검증할 수 있도록 실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산은의 요구에 GM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실무회의에서는 이 같은 수준의 실사 범위 논의까지 진도조차 나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산은 내부에선 GM이 이전처럼 영업비밀이나 관련 법·규정 등을 핑계로 자료 제공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일PwC은 지난해에도 산은의 주주감사권 행사를 담당했지만 자료 요구를 대부분 거절당해해 최종보고서도 작성하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도 실사의 실효성을 놓고 우려가 제기됐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산은이 무엇을 들여다볼지 리스트를 작성해도 GM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사가) 안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사 기간은 3∼4개월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곧바로 실사가 개시된다 해도 한국GM에 대한 정부의 최종 지원 결정은 5∼6월은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정부와 GM은 한국GM의 생사에 대한 원칙적인 수준의 공감대를 이룬 뒤 실사가 마무리되면 또 다시 한국GM에 대한 지원 방안 결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실사 결과를 명분으로 삼아 미국 GM의 지원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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