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소송비 대납 입 연 이학수…삼성 2인자는 누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8.02.21 18:56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려…이건희 회장 '복심'이자 10여 년간 2인자로 '군림'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중인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사진=뉴스1

지난 2014년 11월 삼성SDS의 상장 당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 있었다.

최근 다스(DAS)의 소송비 대납 논란 관련, 검찰 측에 결정적 단서로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이학수 전 삼성 전략기획실장(부회장·72)이다.

삼성SDS 상장 당시 이 전 부회장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그의 보유 지분 가치 때문이다.

이 전 부회장은 당시 삼성SDS 주식 307만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를 삼성SDS의 공모가(19만원) 기준으로 환산시 5833억원, 상장 당일 종가(32만7500원)를 기준으로 환산시 1조54억원에 달하는 가치였다.

이 전 부회장이 해당 주식을 취득한 것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 SDS가 23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는데 이 전 부회장도 제3자 배정자에 포함돼 주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기준 삼성SDS의 주가는 23만8500원. 만일 이 전 부회장이 지분을 그대로 보유 중이라면 그의 지분 가치는 7322억원으로 평가된다.


2010년 회사를 떠난 이 전 부회장은 가족과 함께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L&B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지하 4층, 지상 19층 규모의 엘앤비타워 소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따라서 부동산은 사실상 이 전 부회장의 자산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부동산의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 ㎡당 3610만원, 토지와 건물가는 합쳐서 현재 천억원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알려진 이 전 부회장 소유 부동산과 주식 가치만 이미 1조원에 육박한다는 이유로 그는 '샐러리맨의 신화'라고도 불린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그 재산의 형성 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한편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2009년 청와대 측 요청으로 미국 로펌 '에이킨검프'에 다스 미국 소송비 350만달러(약 40억원)를 현지법인 등 회사 자금으로 지급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또 자금집행에 앞서 이 회장의 승인을 받았다는 취지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이 회장의 복심이자 오너 일가를 제외한 최고 실세로 불렸던 인물이다. IMF 외환위기 과정에서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 삼성의 사업재편과 투자 재조정을 책임졌고 2008년 삼성특검으로 현직에서 물러나기 까지 무려 11년간 '2인자'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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