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회장 "경총 회장 경영자가 맡아야"…결국 물러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8.02.21 17:33

[인터뷰]박병원 회장 3년 만에 퇴임...'중소기업 출신' 박상희 전 의원 막판 내정 "변화오나"

박병원 경총 회장/사진제공=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경영자가 맡아야죠. 제가 상황상 임시로 맡았는데, 원칙대로 돌아갑시다."

박병원 경총 회장이 결국 3년 만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다. 신임 회장엔 중소기업 경영인 출신 박상희 전 의원이 내정됐다.

박 회장은 2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비(非) 기업인이 경영계 입장을 대표하는 경제단체 경총 회장을 맡는 것은 맞지 않아 지난해 말부터 후임자를 찾아왔다"며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막판에 결정됐다"고 말했다.

경총은 오는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49회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추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경총을 이끌어온 박 회장은 그간 연임을 고사해 왔지만, 안팎에서 연임을 촉구해왔다.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박 회장의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렸으나, 지난 19일 경총 회장단 모임에서 막판에 박상희 현 대구 경총 회장을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박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급변해 온 노동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자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퇴임 이후의 계획에 대해 "당분간 아무것도 맡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신임회장은 철강 중소기업 미주철강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다. 1995~200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에 이어 16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경영인 출신 경총 회장은 처음으로, 경총이 변화된 경영·사회 환경에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박 신임 회장이 최저임금·비정규직 이슈 등 정부·노동계와 협의해야할 사안이 산적해 있어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서 김영배 상임부회장은 연임해 박 신임 회장과 함께 경총을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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