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삼성電 '무정차 거래' 어려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8.02.21 14:32

"시장 혼란 막기 위해 거래정지 최대한 단축…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자료 확인중"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2일 액면분할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매매거래 정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주권제출 등과 같은 제도적 측면이나 전산과 같은 기술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거래정지 없는 액면분할은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정지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코스콤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증권 유관기관과 TF(태스크포스)를 구성, 삼성전자 주식분할시 매매거래 정지로 인한 시장 영향을 분석하고 거래정지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TF는 삼성전자 주총이 예정된 내달 23일 이전까지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또 금융당국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차명계좌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금융 실명제가 시행된 1993년을 전후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주명부를 제출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현재 관련 부서에서 자료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고 요구받은 자료에 대한 확인과정을 거쳐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이건희 차명계좌 확인 TF를 구성하고 예탁결제원과 코스콤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산업은행 출신 이재호 신임 상무의 선임을 둘러싸고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노사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 사장은 “이 신임 상무가 사퇴한다고 해서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노사간 협의가 이뤄졌다”며 “조만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이 신임 상무의 선임과 선임 절차의 공정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왔다.

지난달 말 발생한 전산시스템 장애와 관련해서는 사과의 뜻을 다시 전했다.

이 사장은 “시스템이 아예 중단된 것이 아니고 지연되다 보니 오히려 백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증권사 등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며 “외부의 전문가가 참여해 이 같은 전산 장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내달 말까지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이와 관련해 부산에도 주 전산센터를 둘 방침이다. 이 사장은 “전산센터를 분산하는 것이 좋겠다는 국제금융기구의 권고를 받아들여 부산 본사가 있는 BIFC(부산 국제금융센터) 건물에 한 층을 더 임대해 주 전산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준비에 들어가 2020년 10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탁결제원은 경기도 일산에 주 전산센터를 두고 서울 여의도에 재해복구 전산센터, 부산에 데이터 전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주들이 전자투표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탁결제원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자투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전자투표 참여자에게 총 1억7000만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과 경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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