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해라"… 한예종, 후배 집단 폭행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8.02.20 16:49
/삽화= 임종철 디자이너

국내 최고 예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한예종은 지난해 12월7일 4학년 선배 8명이 1~3학년 후배 15명을 연습실로 불러 남학생을 폭행하고 여학생은 무릎을 꿇게 했다.

이들은 남학생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후 빗자루로 때리고 여학생들에게는 "언행 똑바로 하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 1명이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종 관계자는 "후배들이 타과 학생 등 모두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탈의실에서 욕을 하는 등 시끄럽게 굴어 선배들이 훈계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교수가 지시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가해 학생을 징계 조치했으며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 학생들을 위해 필요하다면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교육받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술계열 대학 내 선배들의 '군기잡기'와 폭행 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단체생활이 많고 졸업 후 사회 진출시에도 선배가 후배를 끌어주는 경우가 잦아 후배들이 선배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어 이 같은 '군대문화'가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예종은 전문 예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1993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 교육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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