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4분기 대규모 적자에도 반등…"악재는 다 나왔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02.19 16:37

작년 4분기 매출 41% 감소 등 '어닝쇼크'…애널들 "단기 트레이딩 유효"

한국항공우주(KAI)가 4분기 대규모 적자 공시에도 강세를 보이며 반등했다. 2017년 부실을 모두 털어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2018년 수주·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돼서다.

19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전일대비 2500원(5.37%) 오른 4만9050원에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월29일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에 주가가 계속 미끄러졌으나 4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악재가 노출되자 2거래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공시된 한국항공우주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4291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785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47일전 회사 측이 공시한 4분기 실적 전망(매출액 4491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또 한 번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수리온 헬기 인도 지연과 이라크 기지 재건 사업의 공정 지연 등 총 780억원의 일회성 추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수리온 헬기 인도지연 지체 문제는 2017년 2분기와 3분기에 1100억원이나 반영했는데도 4분기에 추가 발생한 것은 실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밖에 영업외 손실에서도 환손실 500억원, 이자 비용이 110억원 발생했다.

4분이 어닝 쇼크(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것)에도 이날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2017년 실적은 아쉽지만 2018년 실적과 수주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4분기에 또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한국항공우주를 둘러싼 검찰 수사, 수리온 납품 중단의 여진이 길어진 것 뿐"이라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APT(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 기대감이라는 핵심 모멘텀에는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APT사업은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으로 38조원 규모다. 현재 두 개의 컨소시엄(록히드마틴-한국항공우주, 보잉-사브)의 2파전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입찰 결과는 7월에 나올 예정이며 4~5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APT 사업 기대감이 높지만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실적 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APT 입찰 결과 발표 전까지 추가적인 리스크 부각 가능성은 적어 단기 트레이딩 관점이 유효하다"며 "낮아진 실적 눈높이, 완제기 수출 수주 지연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이익은 189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APT사업의 수주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금감원 회계 감리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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