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위험은 여전… IT 실적이 관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8.02.19 11:31

[오늘의포인트]국내 IT 기업 1분기 영업이익, 3개월전 대비 평균 9% 하향조정

코스피 시장이 19일 연휴 기간 미국 뉴욕 증시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하락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줄인 모습이다. 설 연휴 전 사흘간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5분 현재 전일대비 19.63포인트(0.81%) 올라 2441.4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개장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1% 이상 올라 2455.12까지 올랐으나 외국인이 순매도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한미약품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중단 소식 등의 여파로 의약품 업종을 비롯해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철강금속 화학 업종 등을 순매수하고 있다.



◇美 인플레·소비부진 우려에도 뉴욕증시 상승=시장에서는 설 연휴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반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으나 변동성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5% 상승, 전월 0.2% 상승은 물론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상회한 반면 1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 0.2% 증가를 밑도는 0.3% 감소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 즉 인플레 우려가 여전함을 확인한 반면 소비 위축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 셈이다.

이에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년새 최고치인 2.9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지난 주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주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4.3% 올라 약 5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CPI 상승과 소매판매 부진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2018년 상반기 실적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가 여전히 형성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확대로 장기 시장금리가 상승했지만 그 수준이 여전히 경기를 위축시킬 정도로 높지 않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국내 IT 1분기 실적은=실제로 미 기업들의 실적호조 전망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뉴욕 증시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S&P500 기업중 80%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75%나 됐다. 또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주 보다 1.2%포인트 상향 조정돼 전년대비 15.2% 증가를 기록했는데 특히 IT(정보기술) 업종의 영업이익이 2.9%포인트 상향 조정되며 기업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 IT 기업들의 2018년1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는 것은 부담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3월초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시장 예상치가 집계되는 코스피 전기전자 기업 9개사 중 삼성SDI 삼성전기 SK하이닉스 등 3개사를 제외한 6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가 3개월전에 비해 하향조정됐다. 9개사 평균으로는 영업이익이 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130억원으로 3개월전 전망치 2619억원에 비해 56.8%나 급감했고 LG이노텍은 35.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코스피 상승 추세 재개를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채권금리 안정과 대내적으로 실적 신뢰도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의 1060원대 재진입은 경기민감 업종과 IT 업종에 심리적 부담 요인으로 코스피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당분간 변동성 위험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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