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 입장권도 '암표' 등장…2천원짜리가 5천원에 거래

뉴스1 제공  | 2018.02.19 11:05

"1시간 기다려야 한다" 구매 유도…현장포착 어려워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이진성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강원도 강릉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올림픽파크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2018.2.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티켓을 구매하지 못했거나 또는 간접적으로 나마 올림픽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찾는 강릉 올림픽파크 현장에서는 경기 티켓 뿐 아니라 입장권을 파는 암표상까지 등장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설날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8일 암표상들은 강릉 올림픽파크 매표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확인하고는 "여기서부터 1시간 기다려야 합니다"라면서 2000원인 입장권을 두 배 넘는 5000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기자가 직접 줄을 서본 결과, 발권 속도가 빨라 20분만 기다리고도 입장권을 확보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올림픽파크를 구경하기 위해 왔다는 김모씨(23)도 이날 암표상에게 입장권을 구매했다. 그는 "올림픽파크를 구경하고 저녁에는 일산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며 "암표를 판매하는 분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구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김모씨는 암표를 구입한 것을 바로 후회했다. 실제 발권 속도가 빨라 대기 줄 맨 끝에 선 방문객도 단 20분이면 구매할 수 있었다.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박경태씨(35)는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보고 암표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앞에서 보니 줄이 금방 금방 빠지더라"며 "암표를 구매하는 사람한테 속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일부 방문객들은 암표상을 제지하지 않는 경기장 관계자를 질책하기도 했다. 실제 암표상들은 이날 자원봉사자 바로 옆에서 "입장권 5000원"을 외치고 있었지만 제지하는 관계자는 없었고, 암표상을 단속해야 하는 경찰도 보이지 않았다.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관계기관에 암표상들을 제지하기 위한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다만 단속권한이 있는 경찰 등은 거래현장을 포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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