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美 관세폭탄 발표에도 끄떡없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8.02.19 11:01

미국향 수출 비중 3%로 낮아…영향 제한적, 되려 호재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미국의 철강 관세 폭탄 예고에도 POSCO 주가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는 POSCO를 포함, 국내 대형 철강업체에 미국발 관세 폭탄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오전 10시55분 코스피 시장에서 POSCO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2500원(0.69%) 하락한 36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114%(동시간대 320%) 늘었다. 외국인이 5만7000여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담긴 무역확장법 232조를 공개했다. 미 상무부는 철강의 경우 모든 국가에 최소 24% 관세 부과, 브라질·중국·코스타리카·이집트·인도·말레이시아·한국·러시아·남아공·태국·터키·베트남 등 12개국에 최소 53% 관세 부과·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의 63%로 수출 제한 등 3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이날 장 초반 철강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낙폭은 세아제강을 제외하고는 1~2% 수준으로 높지 않았다. POSCO 주가 역시 장중에 35만600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국내 철강업체의 미국향 수출 자체가 적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POSCO의 경우 미국향 수출 비중은 3%로 관세가 올라간다고 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POSCO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들은 이미 2016년 8월 주요 제품들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 부과 이후 미국향 수출 비중을 줄여왔다"며 "무역확장법232조에 기인한 추가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기준 미국향 수출량은 356만톤으로 한국의 철강 전체 수출의11%, 한국 철강 생산량의 4% 수준"이라며 "특히 강관을 제외할 경우 한국의 미국향 철강 수출은 2015년 291만톤에서 지난해 143만톤으로 이미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더 나아가 이번 관세부과 발표가 POSCO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2001년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번 조치는 결국 미국 철강 내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POSCO는 미국 정책에 맞춰 철강제품의 수출지역 다변화 등으로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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