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타고 LPG선박 시장 열린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2.20 05:30

내년 국내 첫 LPG 추진 페리선 취항…현대重 LPG 엔진 개발도

현대중공업이 최근 덴마크 만 디젤&터보사와 LPG-디젤 이중연료엔진 개발 협약을 맺었다. 오른쪽 두 번째부터 현대중공업 장기돈 엔진사업 대표, 만 디젤&터보사 클라우스 엥버그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
국내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선박 시장이 열린다. 2020년부터 국제 친환경 선박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기오염 배출 물질이 적은 LPG가 주목을 받으면서다.

1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국내 최초로 LPG 추진 페리선이 연안 운항을 시작할 전망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연안 페리선 운항 노선을 선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1분기 선박 건조계약이 맺어지면 내년엔 LPG 추진 선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PG업계는 2016년부터 GE(제너럴일렉트릭) 등과 함께 친환경 LPG연료 선박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선박 설계 및 안전성 검토를 끝냈다.

지난달엔 선박 상용화를 위해 대한LPG협회와 가스터빈엔진 기술을 보유한 GE, LPG 선박 사업 주관사 현성MCT, 선박 운영사 영성글로벌, 선박설계회사 극동선박설계, 선박관리회사 딘텍 등이 해상에서 LPG를 공급할 수 있도록 벙커링(연료공급) 허브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최근 덴마크 기업 '만 디젤&터보(이하 만)'와 선박 추진용 이중연료엔진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용 엔진 사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과 만이 개발하는 엔진은 LPG와 디젤 두 가지 연료를 모두 쓸 수 있는 6000마력급 이상 대형선박 추진용 LPG 이중연료엔진(ME-LGIP)이다. 현대중공업은 만이 보유한 LPG 추진 기술을 기반으로 이중연료엔진의 상세 설계와 안전성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기술 완성 수준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후 주요 선주사를 대상으로 신제품에 대한 수요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LPG 추진 선박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온 이유는 국제 친환경 선박 규제 강화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LPG선박은 벙커C유를 사용하는 기존 선박 대비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이 80% 가량 저감돼 친환경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터빈엔진의 무게와 크기가 기존 디젤엔진보다 크게 줄어 선박 설계시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에너지 효율성이 한층 강화돼 운항비가 절감된다는 장점도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가스시장이 공급과잉 추세에 있어 기존 연료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며 "올해부터 LPG운반선 발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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