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규제당국들, 가상통화 사기에 경종

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 2018.02.17 11:17
/사진제공=CFTC
미국 금융규제당국들이 가상통화 시장의 불법사기행각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미 증권방송인 CNBC는 15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SNS나 가짜뉴스를 통해 퍼지는 가상통화 시장의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사기행위를 경고하는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펌프 앤 덤프란 헐값에 사들인 주식을 거짓소문을 흘려 주가를 폭등시킨 뒤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팔아버리는 주가조작 수법을 뜻한다.

미 금융당국은 가상통화시장에 횡행하는 펌프 앤 덤프 세력들을 불법 주가조작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주식 브로커 조직을 지칭하는 미국 증권계의 은어인 '보일러룸'(Boiler room)에 빗대어 설명하며 투자자들에게 일부 저가주식(penny stock) 매수자와 같은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CFTC는 15일 성명을 내고 “소셜미디어(SNS), 가상통화에 관한 가짜뉴스를 통해 보일러룸과 유사한 사기 행각이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소셜 미디어 팁이나 가격 급등 상황을 보고 가상통화, 디지털코인 또는 토큰을 구매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과대광고나 허위정보의 유무를 가려내기 위해 가상통화를 포함해 그와 연관이 있는 회사나 단체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CFTC를 비롯한 미국의 타 규제기관들은 곳곳에서 횡행하는 불법 ICO(가상통화 공개) 문제들로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은 지난해 12월 가상통화 투자에 대한 경고를 촉구하는 '투자자 경고'를 발표해 "합법적인 회사들이 최신 인기분야로 몰려들 때 사기꾼들도 최신 사기를 치기 위해 뉴스를 악용한다"며 언론보도, 스팸메일, 텔레마케팅 또는 온라인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올라온 수익률과 비현실적인 예측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FINRA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파밍데일에 위치한 '롱아일랜드 아이스티'(Long Island Iced Tea)라는 음료 제조회사는 지난해 12월 회사명을 '롱 블록체인'(Long Blockchain)으로 바꾸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회사가 법인명 변경을 발표한 당일 해당 기업의 주식은 한때 200% 이상 뛰었고 결국 183%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SEC는 지난달 30일 분권화된 은행이라 자처하며 SNS를 통해 6억달러(6474억원)의 ICO를 모금한 어라이즈뱅크(AriseBank)의 사기행각을 적발해 자산을 동결하고 추가 ICO 행위를 전면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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