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OLED 시장, 관건은 '공급과잉'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8.02.17 15:20

'미래선점' 위해 설비투자 느는데 시장수요 둔화 가능성..스마트폰용 수요감소 전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로 인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전체 OLED 출하량은 4억4000만대, 매출액은 271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3.6%, 6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용 OLED는 전체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95.1%를 차지했고, 매출액 기준으로 89.7%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7년 TV용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8배 증가한 172만대로 집계됐다.

유비리서치는 전체 OLED 시장의 출하량과 매출액 2022년까지 각각 연평균 17%, 22% 성장하면서 9억5000만대, 805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들의 생산 능력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시장 수요는 오히려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2021년까지 20%대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2022년에는 공급과잉이 11%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수요측면에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수요 증가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낮은 가격의 풀 스크린 액정표시장치(LCD)의 등장과 플렉서블 OLE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중국 세트 업체들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유비리서치는 분석했다.


OLED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주요 업체들의 투자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주도하는 LG디스플레이는 OLED 설비시설에 지난해 약 6조70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약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11월 총 1조8400억원 규모의 신규공장 증설 계획을, 2016년 7월에는 1조9900억원 규모의 중소형 OLED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에는 7조8000억원 규모의 파주공장 대형 및 중소형 OLED 패널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또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신규 라인(8.5세대)을 건설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합작법인(지분율 70%, 취득금액 약 1조8050억원)을 설립키로 결정, 지난해 12월 말 우리 정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사실상 지배해 온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해 왔다.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되는 OLED패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아이폰X 판매가 부진하자,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A3 라인 가동률을 낮추고 신규 투자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의 OLED 투자가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중화권 업체들의 설비투자 완료 및 수율 개선으로 양산화가 시작될 경우, OLED시장의 공급과잉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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