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하면 식중독… "남은 설음식 어떻게 보관하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8.02.17 06:15

나물, 과일 등 음식 별 적절한 보관법 따라야 맛과 신선 유지 가능

사진= 이미지투데이
#직장인 이모씨(27)는 연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고민에 빠졌다. 어머니가 한가득 손에 쥐어준 명절 음식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자취 10년차 조모씨(30)는 이번 명절에는 남은 설음식을 가져오지 않을 생각이다.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탓인지 지난해 명절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전부 버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못 먹고 버릴 바엔 안 가져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을 준비하는 공통된 고민은 '남은 설음식을 어떻게 보관하면 좋을까'다. 고단한 연휴 귀경길에 지쳐 아무렇게나 두고 먹었다가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설 연휴가 지나도 남은 음식을 별 탈 없이 맛있게 즐기려면 제대로 된 보관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겨울이라 괜찮다고? 노로바이러스 주의 필요
보통 남은 음식을 먹을 때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은 매년 평균 46건(1306명)으로 대부분 겨울에 발생했다. 올 겨울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에서 조직위 보안요원 등 86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으로 판정되는 등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조리한 지 오래된 음식이나 저장하는 과정에서 상할 경우 발생한다. 설음식은 미리 조리해 명절 기간 내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손으로 빚어 만든 음식도 많아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도 커 잘못 보관하면 노로바이러스에 중독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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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추운 날씨에 안심한 나머지 베란다에 음식을 놓아두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럴 경우 햇빛 등 온도 상승으로 세균이 증식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보관이 필수다. 식약처가 지난 12일 소개한 '식중독 등 식품안전 예방 요령'에 따르면 설 명절 음식은 덮개에 덮어 냉장 보관하고 먹을 때 다시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냉장 보관하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음식별로 적절한 보관법이 따로 있기 때문에 남은 설음식을 신선한 상태로 오랫동안 즐기려면 육류, 나물, 각종 전과 과일 등 종류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냉동, 냉장 잘 구분해서 보관하자
명절 기간 중 가장 많이 즐기는 전,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은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시키면 기름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오랫동안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튀김류는 냉장보관시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냉동보관 해야 한다. 다시 먹을 때는 해동시켜 살짝 구워 먹으면 된다.

조리하고 남은 육류는 단기간에 먹을 수 있는 정도만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만큼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육류는 냉동실 안에서도 식중독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보관해서는 안 된다. 해동과정에서도 세균에 오염될 수 있어 상온해동보다 먹기 전날 냉장고로 옮겨 저온 해동하는 것이 좋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고사리, 시금치 등 나물은 냉동보관할 경우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종류별로 분류해 냉장보관해야 한다. 보통 3~4일 보관 가능하지만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일주일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 양이 많거나 매일 먹기에 질릴 경우 나물을 꺼내 살짝 다시 볶으면 보관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건어물의 경우 상온에 두면 맛이나 상태가 변질되기 쉬워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과일의 경우 연휴에 즐긴 단맛을 오래 유지하려면 0~1도 정도로 보관해야 한다. CJ프레시웨이 김혜경 셰프의 '현명한 명절 음식보관법'에 따르면 감이나 배는 씻지 않은 채로 하나씩 신문지에 싸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신문지는 습기를 흡수해 과일이 익는 것을 늦춰주기 때문에 냉장고 바닥에서 신문지를 깔아주면 더 좋다. 사과는 '에틸렌 가스'를 뿜어 다른 과일의 싹을 돋아나게 하기 때문에 다른 과일들과 분리해 따로 비닐 팩에 보관하는 것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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