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연생산능력 91만대에서 50만대로 축소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장시복 기자 | 2018.02.14 17:01

노조, 부평-창원공장 연대하는 총파업 논의...군산공장 폐쇄 선언 후 부평과 창원공장도 압박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총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91만대에서 50만대 수준으로 45% 가량 축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GM과 한국GM은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앞두고 노동조합에 향후 연 50만대 생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통보했다.

기존 최대 생산능력(Max Production Capacity)인 91만대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생산능력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군산공장(연 25만대) 폐쇄 결정 이후 부평 1·2공장(44만대)과 창원공장(21만대) 구조조정 발표도 임박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가동률이 70%에 불과한 부평 2공장을 1공장에 합치고, 부평과 창원을 합쳐 15만대 정도 생산능력을 줄이는 방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파크를 주로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현재 가동률은 80%대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최대 생산능력이 91만대인데 지난해 실제 생산이 52만대였다. 여기서 가동률이 20% 수준인 군산공장의 작년 3만5000여대 생산을 빼면 48만5000대인데 앞으로 그 정도 생산능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부평과 창원공장을 연대하는 총파업을 논의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섰다. 인천 부평 본사에서는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는 이날 군산공장 홍보관에서 확대간부 합동회의를 갖고 GM의 공장 폐쇄 대책을 논의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폐쇄 결정 취소 △신차 배정을 통한 공장 정상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사측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오는 22일 한국지엠지부 부평·창원지회가 참석하는 대의원회의에서 노조 총파업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GM 시장 철수에 대비해 비정규직과 협력업체 근로자를 포함한 '30만 일자리 대책위'를 즉시 가동하고 설 연휴 이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후 노조는 '공장폐쇄 철회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GM의 일방적인 공장폐쇄 통보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전 조합원과 함께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민족 대 명절인 설을 불과 사흘 앞두고 GM은 전 조합원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며 "GM은 군산공장 근로자와 전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장폐쇄를 통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합원 2000명과 그 가족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GM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손쉽게 결정했다"며 "우리 노동자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그렇게 죄를 지었는지 아니 물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집회 도중 김재홍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장은 무대에 올라 삭발식을 하고 사측의 일방적인 공장폐쇄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 지회장은 이날부터 부평공장 사장실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이날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달리, 설 이후부터 당장 투쟁을 전개하지는 않는다. 노조는 단협 협의 사항에 따라 설 연휴가 끝난 다음주 20일(화요일)까지 휴무다.

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GM 군산공장 동문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군산공장 폐쇄 저지를 위한 전 직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GM은 오는 5월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2000여명을 구조조정 할 것이라고 지난 13일 밝혔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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