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까지 마련한 민주당 귀성인사…설 민심 변화에 '촉각'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 2018.02.14 15:36

[the300] 평창 올림픽 흥행으로 한숨 돌린 여당…최저임금·집값 등 현안 그대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앞둔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향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설 명절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분주하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막으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연휴를 앞둔 14일 오전 서울역과 용산역을 찾아 귀성인사에 나섰다.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인사를 건넸다.

민주당은 이날 귀성행사에서 홍보물도 준비, 열차에 오르는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한 장짜리 홍보물의 앞면에는 중소기업 및 영세 사업주를 위한 설 특별자금 지원 내용이 담겼다.

또 연초부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설명과 보완책 등을 질의응답(Q&A) 형식으로 담았다.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한 홍보 역시 포함됐다.

뒷면에는 평창올림픽 경기일정이 실렸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홍보물까지 마련해 귀성인사에 나선 것은 설날 '밥상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 지도부가 긴장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최저임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등 설 연휴를 앞두고 터진 잇따른 논란들이 설날 밥상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까 하는 우려이다.


연휴를 앞두고 터진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조치 역시 '일자리 대통령'를 표방하는 문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 외에도 평창 올림픽에 열기에 가려진 부동산, 교육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마치 정국이 '사우나'와 같은 상태"라며 "평창올림픽의 열기로 수증기가 피어올라 다른 이슈들이 가려진 것 처럼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현안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설날 밥상에도 오를 이 현안들을 풀어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각자 지역에서 보고 들은 설 민심을 확인하고 향후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미 지방선거 '낙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지나간지 오래"라며 "여당에 불리한 논란들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오히려 긴장되는 설 연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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