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만 두드러진 호남 광역선거…'다윗과 골리앗' 싸움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18.02.15 14:04

[the300][지방선거 D-4개월]④군소 정당 도전 속 광주시장 민주당 후보만 7명…'호남당' 민평당 후보 배출 '막막'

편집자주 | 민선7기를 뽑을 6.13 지방선거가 이제 4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설 밥상 주인공이 대통령 후보였다면 올해 설 밥상에선 '우리 동네 후보'들이 주인공입니다. 벌써 현역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각 지역을 주름잡는 정치인들 중 도전장을 낸 이들이 많습니다. 내 삶을 바꿀 지방선거 후보들, 누가 있을까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기자들이 17개 시·도지사 후보군을 총 6개 권역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호남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인간 '다윗'과 거인 '골리앗'의 싸움 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는 곳곳에서 난립하는 반면 호남 지역이 거의 유일한 지지 기반인 민주평화당(민평당)은 후보 배출 가능성조차 안갯속이다. 민평당은 아예 지난 12일 조배숙 대표가 적은 의석 수를 고려해 현역 의원 차출 불가를 검토한다고까지 밝힌 상태다. 이 가운데 정의당과 민중당 등 군소 정당의 '무한도전'이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14일 오전까지 호남 지역(광주·전남·전북)에서 일찌감치 등록을 마친 인물은 총 5명이다. 이중 절반 이상(3명)이 비교섭단체 소속이다. 나머지 2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민평당과 전날 공식 창당한 바른미래당 후보들은 아직까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광주시장 민주당 경선이 본선…경선 후보만 7명=광주시장 선거는 현재 구도로서는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7명의 후보군이 거론된다. 이에 맞설 야권 후보로는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나경채 정의당 대변인이 있다. 아직까지 다른 야권 후보의 하마평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경선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분위기를 한 층 더 달궜다.

같은 날 이병훈 민주당 전 광주 동남을 지역위원장도 광주시장에 도전하겠다며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원외에서 활발히 기반을 다지고 있는 출마자들도 눈에 띈다. 강기정 전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 얘기다. 강 전 의원은 최근 선거 출마를 위해 광주 북갑 지역위원장을 사퇴했다. 양 최고위원도 첫 여성 광주 시장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 지역 현역 기초단체장들도 광역단체장으로 나서려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과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이 주인공이다.

윤장현 현역 광주시장은 방어전을 치른다. 윤 시장은 아직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3일 '광주형 일자리, 제가 성공시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저서 출판 기념회을 연 것으로 재선 도전의 뜻을 밝힌 것으로 관측된다.


◇전남, '빨간불' 켜진 박지원…이개호 vs 김영록 민주당 카드는=전남지사 선거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전남 목포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박지원 민평당 의원의 출마 여부다. 분당 사태로 민평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도 소속 의원들의 지방선거 도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박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베일에 쌓여 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 분당 전인 지난해 10월만 해도 전남지사에 뜻이 있음을 밝혔지만 최근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 안 내렸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이개호 의원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 누가 최종 후보로 나설지가 주목된다. 이 의원의 경우 당 지역위원장 사퇴 시한 하루 전인 지난 12일 전남도당위원장을 사퇴하며 전남지사에 도전할 태세를 갖췄다.

이 가운데 당 지도부가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고 전남 완도 출신인 김 장관이 교체 카드로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이 김 장관을 직접 비공개로 만났다고도 전해졌다.

두 사람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무소속인 장만채 전남교육감과 바른미래당으로 합류한 전남 여수 출신 주승용 의원 등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이성수 민중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이미 지난 13일 전남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방어전에 성공할까=경쟁자가 북적이는 광주와 전남에 비해 전북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 구도가 단순하다.

우선 송하진 현 전북지사가 재선에 도전한다. 송 지사의 경쟁자는 당 내에서도 지난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춘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정도만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다른 정당에서 뚜렷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본선에서도 선관위 예비후보로 이미 등록한 권태홍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과의 양자 구도가 예상된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3. 3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4. 4 22kg 뺀 '팜유즈' 이장우, 다이어트 비법은…"뚱보균 없애는 데 집중"
  5. 5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