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쏟던 '퓨전데이타' 결국 적자전환

머니투데이 유현석 기자 | 2018.02.14 16:36

영업손실 70억원…"신뢰도 저하 우려"

인수·합병(M&A), 가상통화 사업 등 호재성 이슈를 내놓던 퓨전데이타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본업 실적 부진으로 신뢰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상화 솔루션 전문기업 퓨전데이타는 지난해 매출액이 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며 각각 70억원과 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퓨전데이타의 주력제품은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개인의 업무공간을 서버에 할당하고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이를 통해 업무망이나 인터넷망을 격리해 외부에서의 악의적인 접근이나 내부 유출을 차단한다.

회사는 지난해 적자전환에 대해 R&D와 같은 일회성 비용 발생과 대손상각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지, 서버, 가상화 솔루션을 하나의 어플라이언스로 구현한 제품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쳐(HCI) 'JD-ONE'의 개발과 함께 매출채권 중 일부를 손실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퓨전데이타 관계자는 "소송관련 2건과 연구개발비 등 1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여기에 매출채권 중 일부를 결손으로 처리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7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신규사업의 가시화와 함께 테크데이타글로벌이 완전히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신규사업들의 성과와 자회사의 편입효과 등이 올해 실적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발표로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내놨던 호재성 이슈들도 이를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사업의 경우 매출 발생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본업의 펀더멘탈을 키우면서 성장해야 되는데 본업의 실적 개선보다 몸집만 키우고 있어 회사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퓨전데이타는 그동안 호재성 이슈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우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라이선싱 솔루션 파트너(LSP)인 테크데이타글로벌을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블록체인과 가상화 기술을 결합한 신규 사업모델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프라이빗 전자지갑을 비롯해 가상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P2P(개인 간 거래) 서비스와 가상통화거래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달 초에는 정보보안 기업 케이사인과 '클라우드퓨전' 투자 계약식을 맺었다. 클라우드퓨전은 퓨전데이타가 가상통화 거래소 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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