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는 이미 다 반영" 한국항공우주, 비상 채비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8.02.14 14:05

지난해 실적부진 전망에도 국내 사업 정상화+수주 기대감에 투심 강화


원가부풀리기와 분식회계 의혹 등에 추락했던 한국항공우주(KAI) 주가가 다시 비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악재는 현 주가에 다 반영됐다는 증권가 분석에 투심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오후 2시0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전날대비 900원(1.98%) 오른 4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이날 중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증권가에선 지난해 12월29일 정정공시를 통해 발표한 가이던스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을 3401억원에서 919억원 영업손실로, 순이익은 2300억원 흑자에서 1503억원 적자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감리 등을 고려해 매출인식 기준을 대금지급에서 진행률로 변경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실적 전망치를 내려 잡으면서도 실적 우려 국면이 끝났다는 데 방점을 뒀다. 당시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연중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던 한국항공우주의 실적우려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3분기 만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는 최근 3년 새 크게 두 번의 위기를 겪으며 주가가 떨어졌다. 2015년 10월 감사원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원가 부풀리기 의혹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한때 1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6만원대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가 한국항공우주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그해 8월 초 분식회계 수사까지 진행하면서 주가는 3만원대로 폭락하기도 했다. 당시 증권가에선 투자의견 하향은 물론 보류의견, 커버리지 제외 등 부정적 전망이 짙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의 지난해 상반기 재무상태에 대한 적정 감사의견 제시(지난해 8월14일), 6거래일 만의 거래정지 끝에 상장폐지 위기 극복(지난해 10월19일) 등을 거치며 주가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악재는 이미 반영됐다며 앞으로 수주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EO(최고경영자) 교체 이후 사업은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지난 4분기부터 수리온은 납품이 재개됐고 이라크 훈련기 수출사업 수금도 진행됐다"고 했다.

그는 "미국훈련기 교체사업과 보츠와나 및 아르헨티나 수출사업, 기체부품 수주 등 올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로서 독점력과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원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사업)은 최종 본계약 시점이 오는 7월로 확정돼 상반기 중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비즈니스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APT사업 수주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상반기 내내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오후 2시0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전날대비 900원(1.98%) 오른 4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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