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도 주가는↑, 펄어비스 신작 출시일이 분기점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8.02.14 14:22

펄어비스 4분기 당기순이익 88% 감소에도 주가 반응 無…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후 주가하락 가능성

펄어비스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도 강세다. 상장 이후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기대감 하나로 주가가 3배 가까이 올랐는데,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일이 주가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수익 247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6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0%, 당기순이익은 88.3%가 감소한 수치다.

이는 해외 매출 부진과 검은사막 모바일 개발 비용 탓이다. 아시아 매출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고 미주·유럽 및 기타지역 매출액도 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4% 줄었다. 여기에 개발 및 퍼블리싱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32.3% 증가했고 검은사막 모바일 마케팅 비용 역시 38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어닝쇼크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전날 펄어비스 실적이 발표된 후 주가는 1.96% 하락했으나 이날 오후 2시10분 기준 다시 4.58%를 회복, 25만10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24만9000원)와 대비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이다.


증권업계는 펄어비스 주식이 실적보다는 신작 기대감에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검은사막 PC버전이 글로벌 흥행을 거뒀으나 이로 인한 매출은 차차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검은사막 모바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 실제로 펄어비스는 상장 당시 운영중인 게임이 검은사막 단 하나였다. 검은사막 모바일 쇼케이스 이후 상승을 거듭해 주가는 20만원을 넘어섰고,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10위권에 진입했다.

펄어비스는 최근 검은사막 모바일 CBT(비공개 베타테스트)를 마쳤는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 내 구현 컨텐츠, PC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과금 구조, 타격감과 그래픽, 최적화 등 CBT 내용이 매우 긍정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 흥행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자는 37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이 실제로 출시된 후에는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는 탓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주가는 신작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게임 출시 후에는 대부분 큰 폭으로 조정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 게임 출시 임박에 따라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달 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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