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되는 심리, 아직은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8.02.14 08:49

[개장전]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1%대 상승
을 이어가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2월 들어 하락폭도 최대 10%에서 5% 선까지
좁혀졌다.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금리인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자산시장의 추가성장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변동성 국면을 통과했는지 확인하며 보수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18포인트(0.16%) 상승한 2만4640.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94포인트(0.26%) 높은 2662.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5포인트(0.45%) 오른 7013.51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날 시장 안정을 돕는 발언들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 안정성 위험에 대해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취임 행사에서 준비된 연설문을 통해 금융 시장 안정성을 위해 힘쓸 것을 강조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준이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주요 인사들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도 진정됐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많이 개선됐으나 아직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VIX인덱스가 지난 주 고점대비 30% 가량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으며 브렉시트 당시와 비슷한 레벨이고 2월 들어 급격히 확장된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EMBI 스프레드가 회복되지 않고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반등세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종목군에 한해서는 서서히 저점매수에 나서는 것도 생각해볼 이슈라는 조언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버슈팅이 예상되는 이번 조정은 장기 금리 상승 초기 국면에서 경험했던 단기 조정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장기 금리 상승은 과거에 있었던 증시 오버슈팅의 전조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패턴대로라면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치고 한 차례 더 고점을 높일 수 있다"며 "1~2개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조정시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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