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이어 GM…1월 고용 회복에도 악재 곳곳(종합)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18.02.14 10:57

통계청 '2018년 1월 고용동향'…제조업 호조로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 4개월 만에 30만 명대 웃돌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제조업 일자리 1만개 이상 사라질 위기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개월 만에 30만 명을 웃돌았다. 2016년 조선·해운 구조조정 이후 감소세였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10만 명 넘게 늘었고 아파트 마무리 공사로 건설업 고용도 좋았다. 최저임금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식당·숙박업, 청소·경비업 취업자 수 감소 수준은 전달보다 축소됐다.

하지만 새해 고용 사정을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당장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1만개 넘는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진다. 식당·숙박업, 청소·경비업 취업자 수 감소도 여전하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21만3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9월 31만4000명 증가한 후 3개월 연속 20만 명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10만6000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1만1000명이 증가한 2016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반도체 호조가 제조업 일자리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1월 제조업 고용이 워낙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 제조업은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2016년 6월부터 1년 동안 취업자 수가 감소세였다. 지난해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7만명 줄었다. 8년 6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엔 건설업 취업자 수도 9만9000명 증가했다. 아파트 마무리 공사 현장에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인력 수요가 많았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 역시 전년보다 9만4000명 늘었다.

지난달 교육서비스업(-6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2000명)은 고용이 부진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청소·경비원 포함) 취업자 수는 각각 3만1000명, 1만2000명 줄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각각 2만7000명, 7000명 축소됐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지난해 6월부터 위축되던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완화된 데 주목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충격이 작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업자 수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역시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가 여건 개선에 따라 제조업으로 일부 이동했다"며 "지난달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끼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전년과 같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8.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2016년(9.5%)에 가장 높았다.

청년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1.8%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체감실업률이 전년보다 떨어진 건 2017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의 실업자까지 포함한 지표다.

황인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2월 졸업시즌 등으로 이달 청년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사업을 조기 집행하고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을 신속 추진하는 등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M이 한국GM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은 모처럼 회복세를 보인 고용 지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다. 군산공장 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 수를 합하면 1만 명이 넘는다. 군산 일자리 감소는 4월 발표될 '3월 고용동향'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13일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경영난을 이유로 5월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2천여명을 구조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2018.2.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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