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올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산공장에는 2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한국GM 측은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의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GM은 그 간 한국GM의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대한 지적을 지속적으로 했다. 한국GM은 2013년 이후 실적이 뒷걸음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건비가 상승했다. 2009년 이후 9년 동안 4년(2009년, 2010년, 2014년, 2015년)을 제외하고는 파업도 반복됐다.
이 같은 고비용 구조와 잦은 파업은 한국GM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우려스럽다"며 "고용도 문제이지만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 유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공장이 생산을 멈추면 2~3차 협력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쌍용자동차 사태가 있었지만 다른 자동차회사는 남의 일처럼 생각한 경향이 있다"며 "이제는 바꿔야 할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한국GM에 납품 중인 부품업계 관계자는 "한국GM 철수설이 지속적으로 나와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결국 터질 게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확한 공장폐쇄 일정 등이 전달되지 않아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기준으로 9213만원으로 2005년과 비교해 83.9% 올랐다. 국내 완성차 5곳의 2016년 평균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12.2%로 토요타(7.8%)나 폭스바겐(9.5%)보다 높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재의 고비용 구조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GM의 여러 공장 중 한국GM의 공장이 고임금에 속한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 문제가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철수에 대해 긴장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자동차 기업의 노사도 이번 문제를 보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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