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대1 경쟁률, 증거금 14.3조…연초 IPO시장 이상과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8.02.13 17:22

공모주 주가 상승에 개인자금 몰려…비수기 불구 IPO기업 성수기 수준 영향


전통적으로 IPO(기업공개) 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연초임에도 불구, 공모경쟁률이 1000대1을 넘거나 육박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규 상장종목 주가가 급등하면서 올 들어 14조원이 넘는 개인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렸다.

1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경쟁률이 1000대1을 넘긴 곳은 카페24(1177대1), 링크제니시스(1154대1) 2곳이었다. 이달 들어 일반공모를 진행한 오스테오닉 공모경쟁률은 998대1이었다.

이밖에 동구바이오제약(836대1), 알리코제약(629대1), 씨앤지하이테크(625대1), 배럴(369대1), 엔지켐생명과학(342대1), 아시아종묘(237대1) 등도 경쟁률이 높았다. 아스콘 전문업체 SG 한 곳만 전방사업 부진으로 미달(0.44대1) 됐다.

1, 2월은 IPO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에 최근 청약경쟁률 과열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5년간 1월 IPO 시장에서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넘겼던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상장이 연말에 몰려 연초에는 공모에 나서는 기업이 적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모가 주춤하면서 해를 넘겨 상장하는 기업이 늘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인데도 최성수기만큼 IPO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시장이 활기를 띠려면 유망한 IPO 기업이 많아 나와야 하는데 여러 기업이 화제가 되면서 공모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공모를 마친 9개 기업 일반 공모에 모인 증거금은 14조3752억원에 이른다.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모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상장된 배럴의 현재가는 1만7200원으로 공모가 9500원보다 81% 상승했다. 카페24는 공모가 5만7000원보다 32% 올랐다.

알리코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 상승세도 무섭다. 알리코제약은 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대비 155% 상승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 첫날 상승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160%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공모 열기가 상장 후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공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반공모 규모가 크지 않아 경쟁률이 수천대1로 치솟게 되면 실제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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