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車부품주 '휘청'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반준환 기자 | 2018.02.13 16:28

(상보)헤드램프 납품하는 '에스엘' 전일比 5.45%↓, S&T모티브 4.05%↓… 현기차 납품업체도 약세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한다는 소식에 가뜩이나 어려웠던 자동차 부품주들이 급락했다. GM 부품업체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에 주로 납품하는 업체들까지 주가가 함께 내렸다.

13일 GM에 헤드램프를 납품하는 에스엘은 전일 대비 5.45% 하락한 2만515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하이브리드 모델인 볼트에 변속기용 오일 펌프를 공급하는 S&T모티브는 4.05% 하락한 4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볼트에 냉방시스템을 공급하는 한온시스템은 2.48% 하락했고, 지난해 실적 개선 소식에 장중 내내 강호합을 유지하던 한라홀딩스도 최종적으로 0.56% 빠진 5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업체 중에는 한국GM뿐 아니라 해외GM에 납품하는 곳들도 있다. 당장 GM의 매출비중은 낮지만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GM납품이 지목된 데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도 투자심리 약화를 막진 못했고, GM납품업체 전체의 주가가 밀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이들 부품업체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M은 2017년 4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적자 지역인 인도와 한국 지역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그동안 국내 부품업체들이 한국GM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보다 글로벌GM을 통한 매출 비중을 확대해온 만큼 이번 조치로 인해 주가에 큰 타격을 입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카젬 한국GM 사장이 오는 2월 말을 회생 가능한 마지막 시점으로 제시했고, 그 시기에 글로벌GM의 각 공장별 신차 배정이 확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한국 시장에 대한 신차 무배정과 완전 철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치적 이슈, 한미 FTA 등 대외 변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2월 말까지는 이들 업체의 주가가 변동폭을 키울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국GM은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 걸음"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배리 앵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최근 한국 정부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GM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군산공장을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정부가 관련 사안의 대책을 놓고 고민하는 사이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이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연간 26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올란도', '크루즈'가 주력 생산 모델이다. 한달 중 5일 내외로 가동해 최근 가동률은 20%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비가동 중에는 휴업수당으로 인건비의 80%가 지급되는 구조여서 한국GM의 인건비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가 본격화하면 임직원 2000여명과 협력업체 130여곳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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